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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대에서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1번은 실력이다. 나이가 많고 적고, 이름값이 있고 없고, 인성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단 실력이 있고 잘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게 프로의 세계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 새로운 실험 중이다. 하지만 그 실험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 나왔다.
박용택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캡틴 이진영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진영은 이날이 자신의 생일이어 기쁨이 두 배였다. 두 사람 뿐 아니다. 리드오프 정성훈도 2루타 1개에 볼넷 2개로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매 시즌 나오는 얘기다. LG의 해묵은 숙제라고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오랜 기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크지 못해 팀 미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양 감독이 올시즌은 조금 더 독한 마음을 먹고 팀 개편 작업에 나섰다. 누가 봐도 확실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그런데 이 리빌딩 작업도 젊은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을 뛰어 넘을 가능성을 보여줄 때 설득력을 얻는다. LG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야구를 훨씬 더 잘한다는 점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아 저 후배가 야구를 잘하고, 우리를 대체할 능력을 가졌구나'라고 인정한다면 이 리빌딩 과정에서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LG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고참 선수들이 활약하지 않으면 경기를 이기기 힘들다. LG도 아직 시즌을 포기할 때가 아니다.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양 감독이 어떤 방식의 팀 운용을 해나갈지 궁금해진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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