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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김경문 이구동성 "세든 공끝 안좋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17:58


SK 크리스 세든에 대해 김용희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무뎌진 공끝을 복귀전에서 난타를 당한 이유로 꼽았다. 스포츠조선 DB

결론은 공끝의 문제였다.

2년만에 SK 와이번스로 돌아온 크리스 세든은 지난 15일 창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⅓이닝 동안 6안타를 5실점했다. 팀이 역전승을 거둬 패전은 면했지만, 2년전 국내 리그를 평정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루가 지난 16일 SK 김용희 감독은 세든의 복귀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김 감독은 "2013년과 달라진 점은 공끝의 움직임이다. 공끝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면서 "호된 신고식을 한 게 오히려 좋은 것일 수 있다. 본인이 느낀 것이 있었을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세든의 주무기는 직구이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전날 3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다 4회 한꺼번에 6안타를 내준 것은 직구의 공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 6안타 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맞은 게 5개였다.

김 감독은 "변화구 타이밍에서 직구를 던져 많이 맞았는데, 공끝이 좋았더라면 범타나 삼진으로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NC 타자들이 그만큼 공략을 잘 한 것이기도 하다. 세든이 봤을 때 우리 야구가 2년전과는 분명 달라졌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세든을 따로 부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결과에 실망했는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스스로를 책망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첫 경기였던 만큼 긴장했을 것이고,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승부욕이 있는 친구다. 후반기에 세든이 잘 해준다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NC 김경문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어제 4회 그렇게 안타를 친 것은 타격 파트에서 어떤 파악이 됐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2년전보다는 공끝이 무뎌진 느낌이었다"며 "세든의 직구는 원래 낮게 깔려오다가도 타자 앞에서 쑥 살아나 들어와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는 그런 직구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내가 볼 때는 팔 스윙이 2년전과는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전에는 공을 앞으로 끌고 나와 뿌렸는데, 어제는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좀 위쪽에서 형성됐다. 구체적으로 내가 분석할 입장은 아니지만, 직구는 그런 차이가 있었다. 우리 타자들이 많이 성장한 것도 느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날 세든의 직구 구속은 143㎞까지 나왔다. 스피드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공끝의 움직임은 양팀 감독의 눈에는 일단 부정적으로 비쳐졌다. 한편, 세든은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인천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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