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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준혁, 선발진 붕괴 위기에서 빛난 역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21:46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1차전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만루 넥센 김하성과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KIA 임준혁이 환호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7/

에이스 양현종은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를 비롯해 김진우 김병현 유칭식 등 선발 요원들은 2군에 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 속에 KIA는 지난 주 4연패에 빠졌다. 양현종과 2선발 조쉬 스틴슨이 나섰는데도 지난 주말 kt 위즈를 맞아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 투수 4명 중 3명이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 기간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17.36. 타격 부진속에서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던 KIA는 결국 승률 5할을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진 붕괴와 마운드 불안이 KIA를 전반기 막판에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31세 우완 투수 임준혁 덕분에 잠시 걱정은 덜 수 있었다.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선 임준혁은 5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고 연패를 끊었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빛났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말 1번 서건창, 2번 고종욱, 3번 윤석민을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처리했다. 위기에서 강했다. 2회말 1사 후 유한준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민성에게 중월 2루타,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임준혁은 송곳같은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빈틈없이 잡았다.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더니, 박동원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1차전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 3루 KIA 임준혁이 넥센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7/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정확하게 파고든 패스트볼에 히어로즈 타자들은 손을 쓰지 못했다. 이날 임준혁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 93개의 투구 중 6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유일한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2사 1,2루에서 두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 쉽게 넘어가는 듯 보였다.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때린 땅볼 타구가 3루수쪽으로 굴러갔다. 그런데 3루수 이범호가 이 평범한 땅볼을 가랑이 사이로 흘렸다. 1-1 동점. 하지만 임준혁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2사 1,2루에서는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았다. 4사구 2개에 탈삼진 6개. 올시즌 본인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임준혁에 이어 최영필 윤석민이 나서 각각 2이닝씩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31점을 내줬던 그 KIA가 아니었다. KIA는 3대1로 이겨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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