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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선발 맞대결.
1점대의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내용은 화려하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한다.
올 시즌 특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유희관은 14경기에 출전, 10승2패, 평균 자책점 2.85를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극과 극이다. 양현종이 지옥에서 데려온 파이어볼러라면,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을 전파하고 있는 최고의 컨트롤러다.
게다가 양현종이 자신의 엄청난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면, 유희관은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 주무기 싱커와 허를 찌르는 몸쪽 패스트볼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투구내용을 보인다.
26일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환담을 나눴다. 그 중 인상적인 얘기 중 하나는 "내일은 어쨌든 경기가 일찍 끝나겠네"였다.
그만큼 두 투수에 대한 양팀 감독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이날 경기 전 유희관은 "양현종과의 맞대결이 그만큼 화제가 된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그는 "(맞대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큰 경기에 강한 멘탈을 지니고 있다. 여러차례 "관중이 많이 오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위축되지 않고 신난다"고 말한 바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두 차례 두산전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5월17일 두산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당시 두산 전력 분석팀은 "양현종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9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보였다.
유희관도 비슷한 행보다. KIA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5월16일 6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지난 3일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과연 두 특급투수의 맞대결은 어떻게 될까.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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