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도 치고 팀도 이겼으나 홈런 1위 롯데 강민호의 얼굴은 죽을 상이었다.
삼성의 네번째 투수인 김현우를 상대한 강민호는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144㎞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스윙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쉽게 넘어갔다.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쐐기 홈런이 됐고 경기는 13대9로 끝났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에 대한 기쁨의 말은 들을 수 없었다. 강민호는 "포수로서 부끄러웠다"면서 "공을 세번이나 뒤로 빠뜨렸다. 1회부터 실책을 했다"면서 "(송)승준이 형이 그것 때문에 떨어지는 공을 던지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제대로 블로킹을 못하니 송승준이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던질 수 없어 힘든 경기를 했다는 뜻.
타격세도 최근엔 주춤한 상황. 6월 초엔 맹타를 휘둘렀지만 6월 11일 이후 타격을 보면 11경기서 타율이 1할8푼4리(38타수 7안타)에 그치고 있다.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강민호는 "그래서인지 타격도 최근 주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장성우가 트레이드됐고,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다보니 강민호가 휴식을 취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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