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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를 혼자서 다 막을 수는 없다.
선발 윤희상이 호투하고 있었고, 직전 6회말 공격에서 이재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곧바로 리드를 빼앗겼다는 점이 무척 뼈아팠다. SK는 8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의 두터운 불펜진을 뚫지 못하고 한 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일 경기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SK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7회까지 3-2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8회초 등판한 전유수가 나바로와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내려갔고, 이어 윤길현이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태인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은데 이어 이지영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꺼번에 4실점,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윤길현이 삼성전 2경기서 연속 실점을 했다는 것도 불펜 개편 목적과 아주 동떨어진 결과다. 윤길현은 지난달 19일 한화전에서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한 뒤 마무리이면서도 추가 세이브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 사이 SK는 불펜진 개편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난주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윤길현이 중간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SK는 윤길현 말고도 전유수와 문광은이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순서로 따지면 전유수가 먼저 나가고 윤길현과 문광은이 상황에 따라 이어던지는 방식이다. 문광은은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1이닝 3실점했고, 전유수는 6월 들어 7경기 가운데 4경기서 실점을 했다. 이들이 부진하면 방법이 없다. 다시 정우람을 중간으로 이동시키고 윤길현 또는 다른 투수에게 뒷문을 맡겨야 하는데, 그러면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는 것 밖에 안된다.
앞 뒤 모두를 안정시킬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은 사실 없다. 정교하게 투수를 교체하는 용병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모두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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