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로움 타는 LG 박용택, 홀로서야 더 강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10:47


2015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7회말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서상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6.16/

박용택(36)은 LG 트윈스 간판 스타다. 그가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162번째 홈런을 때리면서 LG 구단 역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종전까지 팀 선배 이병규(41, 등번호 9번)와 161홈런으로 같았다가 1개 앞섰다. 이병규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치료 중이다.

2002년 프로 입단한 박용택은 올해까지 14년 동안 LG 유니폼만 입고 있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고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20일 현재 프로 통산 타율이 3할1리, 162홈런. 286도루를 기록했다. 매시즌 타율 3할, 두 자릿수 홈런과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박용택은 현재 팀 1군에서 최고참이다. 이병규가 빠지면서 그렇게 됐다.

박용택 주변에선 요즘 "박용택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박용택은 그동안 이병규 정성훈 이진영과 'BB4(빅 브라더 4)'로 통했다. 그런데 이병규와 이진영(햄스트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병규가 먼저 빠졌고, 주장 이진영까지도 재활군으로 합류하면서 LG 1군엔 구심점이 흔들렸다.

박용택도 허리, 정성훈도 발목이 좋지 않아 간혹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5월초부터 벌써 한 달 이상 팀순위가 9위에 머물러 있다.

박용택은 지난해말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는 지난 2월말 인터뷰에서 "FA 계약은 잊었다"고 말했다. 평소 대로 하면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LG 박용택이 훈련을 마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10.
박용택은 이번 시즌 56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3리, 10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FA 첫 해 그의 연봉은 8억원이다.


박용택의 타격 지표를 보면 못 했다고 비난할 수 없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그는 올초 독감으로 10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4~5월에 타격 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했고, 특히 5월에 팀 성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주변에서 듣기 싫은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또 중견수로 수비 부담이 컸다. 박용택은 최근 좌익수로 이동했다. 일부에선 박용택이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할 때마다 당장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직 그는 쓸모가 있다. 앞으로도 이번 시즌 말고 3시즌이 더 남았다.

통산 200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박재홍(은퇴) 이후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을 달성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