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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36)은 LG 트윈스 간판 스타다. 그가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162번째 홈런을 때리면서 LG 구단 역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종전까지 팀 선배 이병규(41, 등번호 9번)와 161홈런으로 같았다가 1개 앞섰다. 이병규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치료 중이다.
박용택은 현재 팀 1군에서 최고참이다. 이병규가 빠지면서 그렇게 됐다.
박용택 주변에선 요즘 "박용택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박용택도 허리, 정성훈도 발목이 좋지 않아 간혹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5월초부터 벌써 한 달 이상 팀순위가 9위에 머물러 있다.
박용택은 지난해말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는 지난 2월말 인터뷰에서 "FA 계약은 잊었다"고 말했다. 평소 대로 하면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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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타격 지표를 보면 못 했다고 비난할 수 없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그는 올초 독감으로 10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4~5월에 타격 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했고, 특히 5월에 팀 성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주변에서 듣기 싫은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또 중견수로 수비 부담이 컸다. 박용택은 최근 좌익수로 이동했다. 일부에선 박용택이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할 때마다 당장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직 그는 쓸모가 있다. 앞으로도 이번 시즌 말고 3시즌이 더 남았다.
통산 200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박재홍(은퇴) 이후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을 달성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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