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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올시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위기관리능력이다.
주자를 10명이나 내보내고도 적시타를 피해가며 2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분명 선발로서 성장한 모습이다. 안영명은 전날까지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2푼2리(45타수 10안타)였다. 시즌 피안타율이 2할6푼6리임을 감안하면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날도 안영명은 8차례 득점권의 위기를 맞았다. 이 가운데 볼넷 1개를 내줬고, 적시타는 1개를 맞았다. SK는 초반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세 차례 잡았지만, 적시타는 한 개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특히 안영명은 결정적인 위기에서 삼진을 솎아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3회에는 1사후 이명기에게 내야안타, 2사후 이재원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줘 또다시 1,3루에 몰린 뒤 브라운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5㎞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삼진 처리했다. 한화 타선은 3회까지 5-0의 리드를 잡아 안영명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4회를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안영명은 5회 2사후 실점을 했다. 2사후 이명기가 투수쪽 내야안타를 쳤고, 조동화가 볼넷을 얻었다. 2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한 뒤 다시 1,3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앞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잡아낸 브라운이 들어섰다. 브라운은 안영명을 풀카운트까지 몰고 가는 과정에서 왼쪽 파울지역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2개나 날렸다. 안영명의 몸쪽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SK 덕아웃에서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로 잘 맞힌 타구였다. 안영명은 2루가 빈 상황에서 9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를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어차피 2루가 빈 상황,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안영명은 박정권을 130㎞짜리 변화구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가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이닝이었다.
안영명은 6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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