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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닝이터 린드블럼, 불펜을 쉬게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11:02


롯데 린드블럼은 올시즌 14경기에서 96⅓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린드블럼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평균 2.21명의 불펜투수를 사용했다. 지난 14일 인천 SK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린드블럼.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모든 감독들은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투수를 좋아한다. 선발진 가운데 '이닝 이터'가 한 두 명 정도는 있어야 마운드 운용이 쉬워진다. 선발이 완투를 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 불펜진 활용폭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국내 프로야구도 완투형 투수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선발, 중간, 마무리로 투수 분업화가 정착된 2000년대 이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현재 완투를 한 투수는 메이저리그가 27명, 한국은 9명이다. 한국과 미국 두 리그 모두 팀당 완투를 한 투수가 1명이 안된다. 반면 일본은 이날까지 12개팀 투수중 무려 32명이 완투를 기록했다. 6인 로테이션에 따라 투구수를 충분히 인정해주는 일본 프로야구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4번 완투를 한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노 유다이는 최근 6경기서 평균 123.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완투를 한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상 2회), 두산 베어스 유희관과 마야, SK 와이번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 kt 위즈 옥스프링, LG 트윈스 우규민, 한화 이글스 탈보트 등이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아직 완투를 한 투수가 없다. 이 가운데 최고의 이닝 이터는 누구일까.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96⅓이닝을 투구했다. 경기당 평균 6.88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1위다. 등판할 때마다 7이닝 정도는 항상 던진다는 의미다. 린드블럼은 퀄리티스타트를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0차례 기록했고, 7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8번이나 된다. 지난 14일 SK전에서는 9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컨디션을 뽐내며 시즌 첫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린드블럼이 나간 경기에서 롯데는 9승5패를 기록했다. 또한 린드블럼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평균 2.21명의 불펜투수를 썼다. 롯데의 경기당 평균 불펜투수 사용이 3.30명이니, 린드블럼이 나선 경기에서 1명 정도 불펜을 덜 소모했다는 의미가 된다. 린드블럼은 또한 경기당 투구수도 109.93개로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이 부문 2위는 양현종으로 경기당 107.85개의 공을 던졌다.

유희관 역시 올시즌 이닝 이터로 변신했다. 유희관은 13경기에서 86⅔이닝을 투구해 경기당 평균 6.67이닝을 기록했다. 7회 2사까지는 무난하게 투구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희관은 지난해 선발 경기당 평균 5.91이닝을 투구했다. 올시즌에는 한층 안정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당 평균 15.9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관리능력이 한층 좋아진 모습이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지난 5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9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13경기에서 85⅔이닝, 경기당 평균 6.59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1안타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2010년 이후 5년만에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에 7이닝 이상은 5번 기록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58로 이 부문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겨울 4년 80억원에 계약한 윤성환은 FA 첫 시즌임에도 이날 현재 6승3패, 평균자책점 3.53의 호성적을 거뒀다. 윤성환은 경기당 평균 6.58이닝을 투구했다. 12경기에서 79이닝을 던졌다. 5월 22일 광주 KIA전과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각각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올렸다. 윤성환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시즌 동안 선발 경기당 평균 6.27이닝을 기록했다.

이밖에 선발 경기당 6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로는 LG 소사(6.48이닝), 삼성 피가로(6.36이닝)와 클로이드(6.31이닝), KIA 스틴슨(6.23이닝), NC 해커(6.18이닝), LG 류제국(6.17이닝), SK 켈리(6.10이닝), 삼성 차우찬(6.06이닝) 롯데 레일리(6.00) 등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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