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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목표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 경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09:1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버드 블랙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9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블랙 감독. ⓒAFPBBNews = News1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루며 지구 우승에 나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버드 블랙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버드 블랙은 스타급 선수들로 팀을 다시 구성한 프런트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었고, 프런트 역시 지금의 상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파드리스는 9번째 시즌을 지휘하고 있는 블랙 감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긴 브루스 보치 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블랙 감독은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15일 현재 32승3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선두 LA 다저스와는 6경기차이며, 최근 8경기에서는 3승5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남은 시즌을 이끌 임시 사령탑을 즉시 임명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내부에서 승격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단 16~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2연전은 데이브 로버츠 벤치코치가 지휘한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오클랜드와의 원정 2연전에 앞서 임시 감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A 엘파소를 이끌고 있는 팻 머피 감독을 비롯해 로버츠 코치 등이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 데릭 노리스 등 스타급 야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FA 투수 제임스 실즈를 4년간 7500만달러를 주고 데려오는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든 것은 A.J. 플레러 단장의 작품이다. 시즌 시작 전 스프링캠프때 블랙 감독이 "매우 흥분된다. 디펜딩챔피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94승을 거둔(LA 다저스) 두 팀에 필적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4월 22일까지 10승5패로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한 샌디에이고는 4월 23일부터 30일까지 8경기에서 1승7패로 무너진 이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블랙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통산 649승713패를 기록했고, 2010년에는 90승72패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샌디에이고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샌프란시스코에 패하며 지구 우승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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