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근이 믿는 구석 '연습량', 한화 여름 버틸 수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6-13 09:25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직후, 승리에 쐐기포를 쏜 한화 김태균이 MVP 메달을 목에 걸고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메달에는 "남자네 남자" 라고 쓰여 있으며 팀동료 유먼이 직접 제작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03/

9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탈보트가 삼성을 상대로 9이닝 2실점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탈보트.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09

한화 이글스는 2015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에 집중했다. 김성근 감독은 5할 승률을 위해 매 경기 전력을 사실상 쏟아부었다. 사람들은 한화 경기를 보면서 벌써부터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믿을만한 불펜 투수였던 권 혁과 박정진은 잦은 등판으로 혹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성근 감독의 선수 운영을 보면서 여름이 다가오면 이탈하는 선수가 나와 큰 위기가 몇 차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게 4~5월이 지났고, 12일 현재 한화는 32승29패, 승률 5할2푼5리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4.5게임차.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1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는 승률 5할 고지를 계속 사수하고 있다. 5할을 유지한다는 건 의미가 크다. 대개 5할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 처럼 여겨지고 있다. 5할을 지키고 있으면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현재 한화를 이렇게 평가했다. "모양새가 나온다.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는 어쩔줄을 몰라했는데 요즘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한다."

김성근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연습량이다. 그는 지난해말 한화 사령탑에 올랐고, 지난 겨울에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요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선수들에게 경기 전후 특별 타격 훈련을 주문한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연습량이 있다. 다른 팀들이 떨어질 때 우리는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이 말한 대로 요즘 한화 야구는 투타에서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췄다. 팀 타율(0.261)과 팀 평균자책점(4.99) 7위, 팀 실책(60개) 1위 등으로 일반적인 지표들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발진에선 탈보트 안영명 유먼 배영수가 있고, 불펜에선 권 혁 박정진 윤규진 등이 버텨주고 있다. 조인성과 허도환이 안방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야수 쪽에선 김태균 최진행이 중심을 잡고 있다. 이용규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잘 하고 있고, 정근우는 공수에서 쓰임새가 다양하다. 강경학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경언과 외국인 야수 폭스가 빠졌지만 그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김경언과 폭스는 7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의 불안 요소를 꼽자면 선발진이다. 송은범(2군)과 배영수의 경기력이 지금 같아선 5선발이 매끄럽게 돌아가기 어렵다. 송은범(평균자책점 7.50)은 좀처럼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다시 2군으로 내리면서 투쟁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배영수의 경우 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7.28로 너무 높다. 배영수는 12일 LG전에서도 3회 5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핵심 선수의 부상이다. 모양새를 갖춘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빠질 경우 그 자리를 누군가로 대체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늘 여러가지 플랜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지도자다. 상황 변화에 매우 민첩하게 대응한다. 그렇더라도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한화의 기본 전력으로 볼 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