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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배님을 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건 아닙니다."
김재윤의 야구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사실 김재윤은 포수였다. 휘문고 시절 포수로 활약했는데 이렇다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야구를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렇게 지난해 kt가 신인드래프트 특별 지명을 해 한국으로 유턴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포수지만 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을 눈여겨 본 윤형배 투수코치가 투수 전향을 권했다고 한다. 김재윤 본인 스스로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든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는게 중요했다. 그렇게 지난 5월1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첫 등판을 했고 1이닝 삼진 3개를 잡는 피칭으로 야구판에 충격을 줬다.
김재윤은 "나도 내가 이런 투수가 될 줄은 몰랐다. 아직 부족한게 많다. 변화구도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못하지 않나. 천천히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 감독은 "향후 우리팀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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