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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재윤, 오승환 계보 잇는 마무리 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13:30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KT 김재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07.

"오승환 선배님을 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건 아닙니다."

막내 kt 위즈가 확 달라졌다. 투-타 모두에서 강해진 모습으로 선배 팀들을 괴롭히는 중. 여러 요인이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이 선수의 공로가 절대적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불펜 투수 김재윤이다. 떡 벌어진 어깨로 150㎞가 넘는 묵직한 직구를 뿌린다.

마무리로 전설이 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와 똑 닮았다. 상체가 엄청나게 발달됐고, 공을 던지는 스로잉 동작도 매우 비슷하다. 직구-슬라이더의 투피치도 마찬가지. 김재윤은 "오승환 선배님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런 훌륭한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조금이라도 더 닮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윤의 야구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사실 김재윤은 포수였다. 휘문고 시절 포수로 활약했는데 이렇다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야구를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렇게 지난해 kt가 신인드래프트 특별 지명을 해 한국으로 유턴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포수지만 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을 눈여겨 본 윤형배 투수코치가 투수 전향을 권했다고 한다. 김재윤 본인 스스로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든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는게 중요했다. 그렇게 지난 5월1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첫 등판을 했고 1이닝 삼진 3개를 잡는 피칭으로 야구판에 충격을 줬다.

김재윤은 "아무래도 포수였기 때문에 볼배합 등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하며 "내가 포수였다면 어떤 사인을 냈을까, 그리고 여기서 다른 방향으로 승부를 하면 타자가 당황하겠다는 등의 생가글 계속한다"고 했다.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도 "재윤이가 가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을 던진다. 포수 출신이라 승부 상황 대처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김재윤은 "나도 내가 이런 투수가 될 줄은 몰랐다. 아직 부족한게 많다. 변화구도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못하지 않나. 천천히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 감독은 "향후 우리팀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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