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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체질’ LG 양석환, 핫코너 꿰찼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6-04 08:41



KBO리그의 1군과 2군, 즉 퓨처스리그의 차이는 현격합니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도 1군에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퓨처스리그 기록을 1군 무대와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LG 양석환은 독특한 선수입니다. 퓨처스리그보다 오히려 1군 무대의 기록이 더욱 좋기 때문입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출전해 0.194의 타율 1홈런 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인상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1군에서는 38경기에 출전해 0.274의 타율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그는 2014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LG에 입단해 2015년 1군 무대 첫 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신인 3루수로서 양호한 기록입니다. 이쯤 되면 '1군 체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양석환이 3루수로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이어졌습니다. 확실한 3루수 요원을 보유하지 못한 LG는 메이저리그 출신 한나한을 영입했습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단 1경기도 3루수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핫코너를 메우기 위해 정성훈을 임시방편으로 되돌리고 김영관, 백창수도 기용했지만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전 2루수 손주인을 3루수로 돌려 LG는 핫코너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손주인은 5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타석에서 손등에 공을 맞아 큰 부상을 입고 이탈했습니다. 시즌 초반 한동안 3루수로 나서다 타격 부진으로 인해 퓨처스에 내려갔던 양석환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졌습니다.

4월 한 달 간 1군에서 0.237에 그쳤고 퓨처스리그에서도 2할이 되지 않았던 양석환은 손주인의 이탈로 3루수를 다시 맡게 되자 두 번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5월 월간 타율 0.316로 호타를 선보였습니다.

6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도 8타수 3안타 0.375의 타율 1홈런 2타점으로 좋습니다. 3일 NC전에서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3루에서 양석환이 선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4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는 이호준의 안타성 타구를 껑충 뛰어올라 직선타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양석환이 3루수를 꿰찬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LG의 우타자 유망주 중에는 수비 포지션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1군에서의 실전만큼 좋은 경험이 없는데 수비가 불안해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성장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신인인 만큼 양석환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볼넷 4개를 얻을 동안 삼진을 24개를 당해 출루율이 0.300로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이 시원시원합니다. 시즌 초반 취약했던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거포보다는 중거리 타자에 가깝지만 잡아당기는 타격으로 장타를 자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1군 체질'인 양석환이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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