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앞두고 현장의 감독들은 엔트리 1명을 늘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26명 등록-25명 출전을 27명 등록-26명 출전으로 바꿔달라는 것. 당초 2명을 늘려달라고 했지만 KBO와 구단이 난색을 표하자 그나마 1명으로 줄였다.
투수를 13명 쓰는 팀은 삼성과 롯데, 한화, kt로 4개팀 뿐이었다. 넥센과 LG, SK, KIA, 두산이 12명을 올렸고, NC는 11명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6개 팀은 투수가 아닌 야수를 1명 더 쓰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kt는 신생구단이라 엔트리가 1명 더 늘어나 있으니 투수를 14명까지 둘 수도 있지만 13명이니 사실상 kt도 늘어난 1명의 엔트리를 야수쪽으로 썼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현장에서는 대부분 "올릴 투수가 없다"고 한다. 올려봤자 더 맞기만 하는 투수를 굳이 엔트리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이제껏 12명으로 써왔던 체제를 시즌 초반 적용했는데 아직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1명의 여유를 대수비나 대주자, 대타 요원으로 채우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쓰는 투수는 한정돼 있고 실력이 모자란 투수를 쓰느니 야수를 보강해 상황에 맞춰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듯하다.
시즌 초반엔 타고투저 현상이 없어 보였지만 최근 들어 타격의 상승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운드를 보강할까. 타선을 더욱 강하게 할까. 앞으로 각 팀의 엔트리 구성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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