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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용-성범형제 역사썼다, 적으로 첫 동반 홈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22:24


LG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나성용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9/

나성범이 형 나성용이 보는 앞에서 선제 투런포를 쳤다. 스포츠조선DB

동생이 치면 형도 친다.

나성용(27·LG 트윈스)-나성범(26·NC 다이노스) 형제가 2일 마산구장에서 동반 홈런을 쳤다. KBO리그에서 역대 두번째 같은날 한 경기에서 형제 홈런 기록이다. 역대 첫 번째는 지난 1986년 7월 31일 인천 청보-롯데전에서 양승관(NC 수석코치)-양후승(NC 스카우트)이 청보 소속으로 기록했다. 당시 양승관이 6회 솔로포, 양후승이 8회 형 양승관 대신 대타로 들어가 투런포를 날렸다.

적으로 만나 동반 홈런을 친 건 나성용-나성범 형제가 이번이 처음이다.

동생 나성범이 형이 보는 앞에서 먼저 홈런쇼를 펼쳤다. 그는 1회 첫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우규민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0호.

이 모습을 형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나성용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성용은 동생의 홈런에 무표정했다.

나성용의 투런포는 LG가 16-4로 크게 리드한 7회 터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승부가 사실상 기운 상황에서 3번 박용택 대신 대타로 나성용을 투입했다. 그는 NC 김진성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나성용은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 이번 시즌 첫 타석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쳤었다. 나성범은 형의 그 홈런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했었다.

두 형제는 현재 프로무대에서 위치가 다르다. 나성범은 프로에 한 해 늦은 지난 2012년 신인 지명 2라운드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미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4년 골든글러브(외야수)까지 받았다. 올해 연봉이 벌써 2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바로 타자로 전향해 성공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나성용은 2011년 신인 지명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포수로 입단했지만 바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FA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했다. 그리고 군입대(경찰야구단)에 했고, 지난해 제대하고 팀에 합류했다. 올해 연봉은 2700만원.


나성용은 현재 포수를 포기했다. 타격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겨우내 팀 선배 정성훈의 타격폼을 따라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는 나성범이 앞서 있지만 나성용이 성장한다면 힘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동생 못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팀이 졌기 때문에 내 홈런은 의미가 없다. 형이 홈런을 치면서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용은 "언론에서 거포 형제라고 했는데 홈런이 하나 뿐이라 미안했다. 대타로 나가 홈런이라 더 좋았다. 부모님도 기뻐했을 것 같다. 부모님과 성범이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말했다.

LG가 타선이 모처럼 장단 18안타를 집중시켜 18대5, 8회초 강우 콜드게임승으로 4연패를 끊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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