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생이 치면 형도 친다.
동생 나성범이 형이 보는 앞에서 먼저 홈런쇼를 펼쳤다. 그는 1회 첫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우규민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0호.
이 모습을 형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나성용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성용은 동생의 홈런에 무표정했다.
두 형제는 현재 프로무대에서 위치가 다르다. 나성범은 프로에 한 해 늦은 지난 2012년 신인 지명 2라운드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미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4년 골든글러브(외야수)까지 받았다. 올해 연봉이 벌써 2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바로 타자로 전향해 성공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나성용은 2011년 신인 지명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포수로 입단했지만 바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FA 송신영의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했다. 그리고 군입대(경찰야구단)에 했고, 지난해 제대하고 팀에 합류했다. 올해 연봉은 2700만원.
나성용은 현재 포수를 포기했다. 타격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겨우내 팀 선배 정성훈의 타격폼을 따라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는 나성범이 앞서 있지만 나성용이 성장한다면 힘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동생 못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팀이 졌기 때문에 내 홈런은 의미가 없다. 형이 홈런을 치면서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용은 "언론에서 거포 형제라고 했는데 홈런이 하나 뿐이라 미안했다. 대타로 나가 홈런이라 더 좋았다. 부모님도 기뻐했을 것 같다. 부모님과 성범이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말했다.
LG가 타선이 모처럼 장단 18안타를 집중시켜 18대5, 8회초 강우 콜드게임승으로 4연패를 끊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