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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안보이는 마야, 김태형 감독 선택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5-31 16:38 | 최종수정 2015-06-01 06:31



과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감독이 경기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야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마야는 이날 경기 4이닝 동안 투런 홈런 1개 포함 피안타 7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1회 상대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2회초 곧바로 3-1 역전을 만들어줬다. 그래도 여유를 찾지 못했다. 냉정히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3회말 장성우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을 때 던진 초구 직구는 한가운데로 몰린 배팅볼이었다. 이날 경기 직구 최고구속 149㎞를 기록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마야의 경우 최고구속은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무슨 뜻일까.

김 감독은 경기 전 마야에 대해 "오늘 경기를 보고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야는 지난달 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감동적인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후 승리가 없다. 7경기 4패만을 기록중이다. 더 큰 문제는 이 7경기 중 5경기에서 6실점 이상 대량으로 점수를 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kt 타선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본인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어느정도 알고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그런 경우 없는 힘도 짜내게 된다. 하지만 마야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평균 구속이 2~3㎞가 떨어졌다. 최고구속은 중요하지 않다. 전반적인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140㎞ 초반대 구속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나마 팀이 승리를 거둬 3연전 스윕을 했다는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후 마야를 2군에 보내서 몸을 만들게 할 지, 아니면 다른 구상을 해야 할 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구상은 교체를 의미한다.

마야의 운명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연결돼있다. 먼저 좌완 선발 요원 이현승이다. 왼손 약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이현승이 최근 라이브 피칭까지 하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 137㎞까지 나왔다. 돌아오는 2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해 컨디션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다음 주말 2군 경기에 2차례 정도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보고가 김 감독에게 올라왔다.

여기에 좌완 진야곱도 최근 잘해주고 있다. 2경기 연속 호투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이 두 사람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채워준다면 마야에게 몸을 추스를 시간이 주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굳이 마야를 남겨놓을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도 된다. 상위 경쟁을 펼치는 두산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더 나은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게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과연 김 감독은 마야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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