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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은 'LG의 차세대 에이스'라 할 수 있다.
1군 데뷔전인 지난해 3월 30일 두산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이름을 알린 임지섭은 이후 신예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며 4월 29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1군에선 뛰지 못했다.
1년 가까이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한 임지섭은 올 시즌 초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2번째 등판인 지난 4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무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21일 넥센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임지섭을 1군 명단에서 말소시켰다. 양 감독은 "아직 어리고 완성된 선수가 아닌데 내가 욕심을 냈던 것 같다. 불펜 투구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실전 마운드에 서면 달라졌다. 역시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차피 선발 자원이기에 불펜에 남겨놓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팀은 한 선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군에서 뛰게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특별 관리로 인해 다른 2군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자칫 팀워크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양 감독은 "1군으로 올라올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잘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어쨌든 신인 선수 하나를 훌륭하게 키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선발투수는 더욱 그렇다. '임지섭 프로젝트'는 일단 중단된 상태이지만 실패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를 스스로 증명해보이는 것은 임지섭의 몫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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