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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의 최근 두드러지는 약점은 상대 선발 투수 공략 실패입니다. 어떤 유형의 투수가 등판하건 경기 초반 두들겨 주도권을 잡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6일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말 1사 2, 3루 기회가 이병규(7번)에 걸렸습니다. 동점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5구만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3-0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한복판 스트라이크가 들어왔지만 치지 않았습니다. 후속 타자 이진영의 타격감이 좋지 않고 동점 상황에서 리드를 잡아야 했기에 이병규(7번)에게는 4번 타자다운 적극성이 필요했습니다. 자신이 아웃되더라도 타구를 외야로 보내야 했습니다.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후 한나한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나왔지만 이병규(7번)의 소극적인 타격은 잔상을 남겼습니다.
이튿날인 17일 경기에는 LG가 0:2로 뒤진 5회말 1사 후 5연속 안타로 4: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최경철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박용택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까지 5연속 안타로 모처럼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루 주자 박용택을 이병규(7번)가 불러들이지는 못했습니다. SK 선발 채병용의 몸쪽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후속 타자 한나한의 2점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LG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경기 후반 LG는 SK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습니다.
작년과 올해 차이가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지표는 볼넷과 삼진의 비율입니다. 작년에는 74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78개의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1에 가까웠습니다. 올해는 29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46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볼넷보다 삼진이 1.5배 이상 많습니다. 이병규(7번)는 KBO리그 삼진 최다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삼진의 증가는 선구안의 저하와 더불어 어떻게든 방망이에 맞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2014년 이병규(7번)는 정교함이 돋보이며 득점권 상황에 강한 4번 타자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그는 아직 4번 타자다운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LG는 침체된 타선이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의견이 중론입니다. 이병규(7번)가 진정한 4번 타자임을 입증하며 LG의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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