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손승락이 지키는 넥센 히어로즈 불펜은 탄탄해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든든한 조상우에 대한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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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조상우의 기용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넥센 벤치는 미리 정한 '원칙'을 고수했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조상우에게 3연투를 시키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상우는 넥센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다. 선발이 내려간 뒤, 타이트한 상황을 지켜 8,9회까지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한 번 등판하면 최대 2이닝까지 책임져야 한다.
사실 17일 경기 패배도 김영민에게 7회를 맡겼다 1실점하자, 8회 이상민을 올린 게 컸다. 조상우만 있었다면, 조상우-김영민-손승락 조합으로 가 보다 편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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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이날 역시 3연전 1,2차전에서 연투한 조상우와 손승락의 '휴일'이었다. 반면 김영민은 4일간 등판이 없었다. 염 감독은 선발 김동준에 이어 김영민에게 경기를 맡겼다. 김동준이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선방한 뒤 나온 김영민은 1이닝 5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그날은 팀과 감독인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1승이 참 크다"며 "영민이에게 그 다음에 얘기를 했다. 150㎞를 던지는 투수가 볼카운트가 몰리면 140㎞대 초반을 던지더라. 어차피 세 타자 상대하는 건데 힘으로 붙으라고 얘길했다"고 했다.
김영민은 강속구를 던지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가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 틀을 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조상우-손승락이라는 앞뒤 보호막이 있어 아직은 존재감이 약하지만, 염 감독은 미래를 위해 김영민을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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