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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혁,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상황서 삼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5-17 21:01


투수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진귀한 장면인데, 경기를 끝낼 기회가 왔다. 6-6 동점, 9회말 2사 만루서 한화 투수 권 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올 시즌 한화 '투혼'의 아이콘인 권 혁은 9회초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9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김경언이 상대 마무리 손승락에게 솔로홈런을 때려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만루 한화 권혁이 타자로 나와 파울타구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17/
손승락이 권용관에게 우전안타, 허도환에게 희생번트, 강경학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송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사. 넥센 벤치는 이용규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다음 타석이 투수 권 혁 타석이었기 때문이다.

9회초 수비 때 대타 이종환이 빠지고, 지명타자였던 최진행이 좌익수 수비에 들어가면서 권 혁이 타석에 들어서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이날 한화는 엔트리에 있는 야수 전원을 소진한 상황. 한화 벤치는 권 혁을 타석에 들여보냈다.

끝내기 상황, 투수와 투수의 맞대결. 긴장한 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은 뒤, 연거푸 볼 3개를 던졌다. 침착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넣어 풀카운트, 권 혁은 배트를 돌릴 마음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6구째 직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하지만 승자는 손승락이었다. 권 혁은 7구째 직구를 그대로 보내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한편, 한화에서 투수로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는 은퇴한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다. 그는 지난 2001년 6월 3일 LG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1사 2,3루서 1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바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두 번째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좌완 박정진이 같은 이유로 타석에 선 바 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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