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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5이닝2실점, 장원준 왜 기대 이상 호투였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17 17:19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1.

당초 두산 장원준은 15일 등판 예정이었다.

신중하게 고른 복귀일. 그는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등판,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 조기강판됐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많은 투수들에게 있는 팔꿈치의 뼛조각이 투구에 지장을 줬기 때문이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신중했다.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정밀 검사 후 다시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시켰다.

결국 15일 등판을 결정했다. 하지만 우천취소됐다. 장원준의 선발 등판일이 이틀 밀렸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미 두산 김태형 감독은 15일 "장원준의 투구수는 90개 안팎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만의 복귀전인 만큼, 팔꿈치에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신중한 접근.

그는 1회에 유독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롯데 시절부터 그랬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김원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호령과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브렛 필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야수선택으로 타자와 주자 모두 살았다. 1사 만루의 위기였다. 하지만 이범호를 2루수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약간 깊숙한 타구였기 때문에 3루 주자 김호령이 그대로 태그 업, 그래도 홈에 들어왔다. 김민우는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1점을 내줬지만, 괜찮은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구위는 약간 떨어진 듯 보였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 안팎에서 형성됐다. 변화구의 각도 역시 약간 밋밋했다.

하지만 2회부터 장원준은 자신의 건재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2, 3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제구력 자체가 매우 좋았다. 타자의 좌우를 파고 들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을 메인 변화구로 삼고, 간간이 커브를 섞었다. 4회 이범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하지만 2루 도루 때 아웃시켰다. 2사 이후 김민우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김현수의 수비 실책성 플레이. 낮 경기 햇빛 영향때문에 생긴 수비 실책이었다.


5회에도 1사 이후 이성우의 타구가 텍사스 안타가 됐다. 정진호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놓친 사이, 이성우는 2루를 밟았다. 김원섭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호령과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실점을 했다.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자, 장원준은 5회를 끝낸 뒤 김수완과 교체됐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1회는 불안했지만, 2회부터 다양한 구종과 폭넓은 좌우 코너워크로 KIA의 타선을 완벽히 제어했다. 간간이 안타를 허용했지만, 텍사스성 안타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우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위기관리능력도 또 다시 과시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총 86개의 투구. 패스트볼이 34개였고,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각각 23개와 21개를 던졌다. 커브는 8개.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4㎞. 구속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 있었지만, 팔꿈치 부상에 의한 16만의 조심스러운 복귀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장원준의 정상가동으로 두산 선발진은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이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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