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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왜 장원준 정상복귀가 가장 중요할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14 09:34 | 최종수정 2015-05-14 09:35


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5.

지난 5월2일이다.

두산은 순식간에 위기에 빠졌다. 2위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시즌 초반 예상에 비하면, 매우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런데 삼성과의 주말 2연전(마지막 3차전은 우천취소)에서 순식간에 위기에 빠졌다.

장원준이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미세하게 뼛조각이 문제를 일으켰다. 1일 선발 등판한 뒤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였다.

2차전에서는 김강률이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두텁지 않은 필승계투진. 파이어볼러 김강률은 핵심 요원 중 하나였다. 만년 유망주로 꼽히다 올 시즌 막 꽃을 피우는 상태여서 안타까움은 더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잭 루츠 역시 부상이었다.

두산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마야의 호투로 7회까지 3-0으로 리드하다 역전패를 했다. 필승계투조가 난조를 보였다. 너무나 뼈아팠다.

더욱 아팠던 것은 역시 부상선수였다. 주축 선수 3명이 대거 이탈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2일 패배 후 "부상 선수가 염려된다"고 했다.

마지막 3차전(3일) 우천취소는 두산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그래도 장원준만 무사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텐데"라고 했다.


두산은 그동안 잘 버텼다. LG와 한화를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그리고 13일 SK마저 5대2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 김수완의 선발 가능성을 엿봤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선두 삼성에 반 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1차적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루츠는 퇴출됐지만 여전히 굳건한 타선, 탄탄한 수비 조직력, 그리고 강력한 선발야구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 부족한 중간계투진 때문에 여전히 뒷문은 불안하다.

아직 전력 자체는 불완전하다. 기로에 서 있지만, 버틸 수 있는 힘은 있다. 여기에서 핵심은 역시 강력한 선발 야구가 지탱이 되느냐다.

김 감독이 '장원준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원준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주말 KIA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했다.

84억원의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맺은 장원준은 여전히 야구 팬 사이에서 논란이 있다. 하지만 두산의 선발 야구가 가능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이다.

그는 부상을 입기 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나 7이닝을 소화했다. 두 차례는 5이닝을 던졌다. 이닝 이터로서 확실한 역할을 했다.

그가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로에 서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더욱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 동시에 위기 상황을 끊을 수 있는 카드도 많아진다.

주말 KIA전 복귀. 장원준의 모습이 중요한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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