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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일이다.
장원준이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미세하게 뼛조각이 문제를 일으켰다. 1일 선발 등판한 뒤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였다.
2차전에서는 김강률이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두텁지 않은 필승계투진. 파이어볼러 김강률은 핵심 요원 중 하나였다. 만년 유망주로 꼽히다 올 시즌 막 꽃을 피우는 상태여서 안타까움은 더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잭 루츠 역시 부상이었다.
더욱 아팠던 것은 역시 부상선수였다. 주축 선수 3명이 대거 이탈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2일 패배 후 "부상 선수가 염려된다"고 했다.
마지막 3차전(3일) 우천취소는 두산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그래도 장원준만 무사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텐데"라고 했다.
두산은 그동안 잘 버텼다. LG와 한화를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그리고 13일 SK마저 5대2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 김수완의 선발 가능성을 엿봤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선두 삼성에 반 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1차적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루츠는 퇴출됐지만 여전히 굳건한 타선, 탄탄한 수비 조직력, 그리고 강력한 선발야구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 부족한 중간계투진 때문에 여전히 뒷문은 불안하다.
아직 전력 자체는 불완전하다. 기로에 서 있지만, 버틸 수 있는 힘은 있다. 여기에서 핵심은 역시 강력한 선발 야구가 지탱이 되느냐다.
김 감독이 '장원준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원준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주말 KIA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했다.
84억원의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맺은 장원준은 여전히 야구 팬 사이에서 논란이 있다. 하지만 두산의 선발 야구가 가능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이다.
그는 부상을 입기 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나 7이닝을 소화했다. 두 차례는 5이닝을 던졌다. 이닝 이터로서 확실한 역할을 했다.
그가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로에 서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더욱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 동시에 위기 상황을 끊을 수 있는 카드도 많아진다.
주말 KIA전 복귀. 장원준의 모습이 중요한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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