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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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1회 2사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헌납했지만 2회에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점차 구위가 안정되는 듯 했다. 그런데 3회가 시작되자 한화 마운드에는 갑작스럽게 왼손 박성호가 올라왔다. 박성호는 삼성 1번 나바로를 상대해 투수 앞 땅볼을 이끌어낸 뒤 또 다시 임준섭으로 바뀌었다.
이후부터 한화는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임준섭의 뒤로 정대훈-김기현-송창식-박정진-권 혁 등이 줄이어 나왔다. 주중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투수 운용법이다. 또한 안영명에게 있어서도 자존심이 상할 법 한 교체다.
올해 김성근 감독은 퀵 후크를 상당히 많이 시도하고 있다. 선발진은 평균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구위에 이상이 있거나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밀리는 경향이 나타나면 일찍 교체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 이런 시도를 통해 시즌 초반에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불펜의 필승조인 박정진과 권 혁이 든든히 버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불펜진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안영명의 조기 교체에 관해서도 지나친 조급증이 아닌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갑작스러운 안영명의 허리 통증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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