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야, 최고의 포수가 될 수 있다."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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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친 장성우는 취재진 앞에서 "얼떨떨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태어나서 부산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고향팀에서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부산을 떠나 마음이 좋지 않지만, 기회를 준 롯데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롯데에서 (강)민호형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윤)여운이도 같이 왔고, (용)덕한이형과 (윤)요섭이형도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레이드 발표 후 격려하던 롯데 선수들을 잊지 못했다. 가장 먼저 달려가 얘기한 선수는 프로 데뷔 후 내내 그를 가로막던 선배 강민호였다. 2008년 롯데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성우는 입단 후 강민호에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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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에게 강민호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주전으로 안 나간 적이 거의 없다. 계속 잘 나가다 프로에 와보니 지금까지 환경과 너무 달랐다. 안 좋게 보면, 벽에 부딪혔다고 할 수 있지만, 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학창 시절에 내가 주전으로 나갈 때 못 나가던 선수들도 이해가 됐다. 민호형과 있던 시간은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장성우는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내게는 기회다. 프로 8년차인데 아직도 유망주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제 꼬리표를 떼야 한다. 신생팀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일찍 오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실 때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성우는 이날 곧바로 5번-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부터 투수들과 사인을 맞추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수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