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KBO리그가 상상초월 규모의 트레이드로 후끈 달아오른다.
|
kt와 롯데 구단은 2일 밤 보도자룔르 통해 전격적인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에서는 차세대 에이스인 박세웅을 비롯해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등 4명을 롯데로 보냈고, 롯데는 대형 포수후보인 장성우를 필두로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5명을 kt에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대단히 밀접하게 맞아떨어졌기에 이뤄졌다. 더구나 kt와 롯데는 최근들어 심각한 전력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성적이 떨어지던 상황. kt는 공격력 저하와 내야 수비력 약화등의 문제로 8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는 투수력이 문제였다. 선발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레일리, 린드블럼)와 송숭준에 심수창이 성장했지만, 선발 한 자리가 못내 아쉽다. 게다가 불펜 역시 초반 롯데 순항에 걸림돌이었다.
|
kt에 5명의 선수를 내주고 4명을 받은 롯데 이종운 감독은 "서오 윈윈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원했다. 우리는 투수를 보강해야 했고, kt는 야수를 보강하고 싶어했다"고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하준호와 이창진이라는 유망주 2명을 다 보내는 게 아까웠지만, 손해보는 느낌을 어느 정도 감수하지 않고서는 트레이드 자체가 안된다. 박세웅은 불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트를 통해 우리 롯데나 저쪽 kt가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인 장성우에 대해서는 "선수 본인에게도 분위기 전환의 측면이 있을 듯 하다. 장성우의 빈자리는 안중열을 잘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초대형 트레이드가 리그의 분위기와 양 구단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향후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평가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오랫동안 '트레이드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KBO리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런 대형 트레이드는 새로운 전기로 바라볼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