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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울렁증'. 올 시즌 LG 타선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지난 25일 마산 NC전까지 LG 타선은 만루에서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극히 저조한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LG를 대표하는 주축 타자들 중 만루에서 시원한 적시타를 터뜨린 선수는 없었습니다. 만루 상황은 수비하는 측에서 부담을 갖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공격을 하는 LG 타자들이 더욱 부담스러워 하는 듯했습니다.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는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었고 LG는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이날 경기는 LG 선발 소사의 압도적인 투구와 9회말 LG 불펜의 난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루에서 정의윤의 활약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정의윤이 과연 1군에서 살아남을지 여부는 미지수였습니다. 두 명의 이병규와 박용택, 이진영이 자리 잡고 있는 외야에 내야수였던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가 전업했습니다. 우타 거포로는 최승준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 시범경기에는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정의윤을 위한 자리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정의윤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2타수 11안타 0.344의 쏠쏠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59입니다.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일 경우 선발 출전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대타로 나서 팀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타격 능력만큼은 LG의 베테랑 타자들을 제외하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아 승부처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발 출전하지 못한다고 정의윤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합니다. 조용하고 꾸준히 알토란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올 것입니다. 남은 시즌 정의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