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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 충격의 BS 언젠간 맞을 매 맞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26 09:53


SK 와이번스 마무리 윤길현은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시즌 초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철벽 마무리 행진을 이어가던 SK 와이번스 윤길현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윤길현은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난조를 보인 끝에 역전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떠안았다. 전날까지 윤길현은 6세이브로 이 부문 1위였고,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나 패전도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1.04, 피안타율은 1할3푼8리였다. 10개팀 마무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윤길현은 올시즌 들어 가장 불안한 제구력 탓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성급한 승부를 펼쳤고, 공이 높거나 가운데로 몰렸다. 9회말 1사후 대타 주현상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윤길현은 계속된 2사 2루서 이성열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진행에게 중전안타, 김태균에게 내야안타를 맞고는 김경언에게 한복판으로 슬라이더를 던지다 2타점 끝내기 우전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김경언에게 던진 슬라이더는 1B2S에서 던진 4구째로 분명한 실투였다. 더구나 올시즌 첫 블론세이브이자 첫 패가 공교롭게도 시즌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노리던 김광현 선발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보통 정상급 마무리 투수라도 한 시즌에 5번 정도의 블론세이브는 범한다. 지난해 세이브 부문 1~3위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 LG 트윈스 봉중근도 각각 6개, 9개,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년 내내 완벽한 구위와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윤길현으로서도 언젠가는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이날 겪은 것이다. 윤길현은 김용희 감독이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투수다. 그는 "길현이는 작년에 마무리로 던지면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를 하는 것이다. 정말 좋지 않다 그러면 정우람과 바꿀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마무리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어찌보면 이날 블론세이브는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무엇이 잘못됐는지, 위기에서는 경기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확실하게 체득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른 팀의 정상급 마무리들과 비교하면 경험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블론세이브는 마무리들에게 '병가지상사'다. 윤길현은 지난해 후반기 마무리를 맡아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까지 10개팀 마무리 가운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은 투수는 NC 다이노스 김진성(3세이브) 한 명 뿐이다. 한화 윤규진과 두산 베어스 윤명준이 2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며, 다른 팀 마무리들이 각각 한 개씩 기록하고 있다. 윤길현은 이날 ⅔이닝 동안 3실점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치솟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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