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현명한 판단으로 동점을 막아냈다.
안타보다 더 멋진 플레이가 수비에서 나왔다. 2-4로 쫓긴 8회초 무사 만루서 강정호가 대타 데이빗 로스의 땅볼을 잡았다. 보통 2루로 던지리라 생각했지만 강정호의 선택은 3루였다. 넘어지면서 던진 공이 3루수에 정확히 갔고 2루주자는 3루에서 아웃. 홈으로 던지기엔 시간상 힘들었고, 2루로 던져도 타이밍상 병살은 힘든 상황이었다. 2루주자보다 3루주자를 막겠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고, 넘어지면서 던진 송구도 정확했다. 1사 1,3루를 1사 1,2루로 바꾼 강정호의 수비는 다음 플레이에서 동점을 막은 수비가 됐다. 대타 조나단 에레라의 타구가 우측 깊숙한 플라이가 된 것. 만약 3루에 주자가 있었다면 태그업으로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자가 1,2루라 2루주자가 3루로 가는데 그쳤고, 다음 타자 애디슨 러셀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피츠버그는 4-3의 리드를 지킨 채 8회초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 강정호는 미국 진출을 선언했을 때 타격보다 수비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깔끔한 수비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수비 덕분에 지킨 1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이어가 4대3의 승리를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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