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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지 완급 조절이 안된다."
시스코는 시즌 전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2군 리그에서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최장신(2m8) 투수로 특이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나름 위력적이었다. 대단한 활약은 아니어도 선발로서 어느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마음이 조급한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이렇게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가 아니었다. 대만리그에서 던지는 비디오를 면밀하게 분석할 때도 제구가 나쁘지 않은 투수였다. 작년 2군 경기도 마찬가지. 스프링캠프까지도 좋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맞으면 안된다는 큰 강박관념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 그러니 제구가 들쭉날쭉이다. 왼손의 이점을 살려 140㎞ 초반대의 공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던지면 될텐데, 무리하게 150㎞ 강속구를 던지려 하니 당연히 밸런스가 흔들린다. 조 감독은 "상황에 따라 힘도 주고 빼고 해야하는데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악을 쓰고 던지려 하니 문제다. 마음이 급하니 완급 조절이 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