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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환상 수비로 리그 최고 유격수 입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4-18 19:50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삼성 라이온즈에 왜 김상수가 없으면 안되는지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상수가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최고 유격수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환성적인 수비로 막내 kt 위즈의 기를 죽였다.

김상수는 18일 대구 kt전에서 9번-유격수로 선발출전, 팀의 3대1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이날 경기 전매특허인 수비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중요할 때마다 선보였다. 결승 역전 투런포를 때린 진갑용이 가장 빛난 경기였지만, 그 뒤에는 김상수의 수비 활약이 숨어있었다.

먼저 4회초. 선두 김상현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 깊은 땅볼을 쳤다. kt가 2회 선취점을 냈고, 3회 선두타자가 출루한다면 강팀 삼성이어도 분위기를 상대쪽으로 넘겨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때 번개같이 공을 낙아챈 김상수가 강한 어깨로 1루까지 공을 뿌렸다. 김상현이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아웃. 안타를 직감했던 김상현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상수, 이 자식'이라고 말하는 입모양이 잡힐 정도로 환상적인 수비였다.

6회에도 김상현을 울렸다. kt가 1-2로 뒤지던 6회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는데 김상현이 유격수 방면 느린 땅볼을 쳤다. 과감히 대시한 김상수가 공을 잡아 2루수 나바로를 향해 몸을 날리며 재빠른 토스를 했다. 2루 포스아웃. 그리고 나바로가 공을 1루에 뿌려 병살타가 됐다.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막아낸 김상수의 수비였다.

8회 수비도 압권이었다. 1점차 살얼음 리드 상황서 선두 용덕한이 다시 한 번 3루수, 유격수 사이로 빠질 타구를 쳤다. 김상수는 역동작으로 공을 잡자마자 점프를 해 반동을 이용해 힘차게 1루에 공을 던졌다. 1루수 구자욱이 원바운드를 잘 맞춰 공을 잡아냈고 용덕한이 아웃됐다.

kt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져오려 애쓸 때마다 김상수라는 벽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 2루타는 보너스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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