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뭐라고 하든 우린 우리 방향대로 간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투수 기용법은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와는 분명히 다르다. 며칠전 선발로 나왔던 투수가 구원으로 나서고 구원으로 나선 투수가 며칠 뒤 선발로 나온다. 탈보트와 유먼을 빼면 선발진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이태양이 15일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2이닝을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김 감독은 "빨리 (수술)하는게 팀의 미래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태양은 오는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28일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주관절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일명 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천으로 취소된 16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래 이태양을 일요일에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었다"면서 "이태양이 빠져서 투수 한자리가 비었는데 오늘 경기가 취소돼서 메울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배영수는 내일 이기고 있으면 불펜으로 나설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태양 대신 계속 선발진에 들어가게 된 유창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이태양 대신 유창식이 계속 선발로 나설 것"이라면서 "하지만 언제 구원으로 나올 수도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기는 게임은 이기러 들어간다"면서 "밖에서 뭐라고 하든 우린 우리방향대로 간다"라고 말했다.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김 감독의 야구 스타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16일 삼성과의 대전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하루 휴식을 취한 한화는 17일부터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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