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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전 두산 코치, 총체적 난국 선린인터넷고 구원투수로 나섰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16 06:49 | 최종수정 2015-04-16 06:49


2010년 1월 11일 두산 베어스 포토데이 때 포즈를 취한 윤석환 당시 투수코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

윤석환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54)가 35년 만에 모교인 선린인터넷(선린상고)고 유니폼을 입었다.

선린인터넷고는 15일 윤 전 코치를 야구부 감독(수석코치)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봉천초등학교, 선린중을 거쳐 선린상고에 진학한 윤 신임 감독은 1980년 졸업 후 35년 만에 모교 야구부를 이끌게 됐다.

1911년에 창단한 선린인터넷고 야구부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이다. 1960년대 중후반과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고교야구 최강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런데 1980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마지막으로 전국대회 정상에서 멀어졌다. 윤 감독에게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중흥의 책임이 떨어진 셈이다.

선린인터넷고는 최근 몇 년 간 깊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성적 부진에 따른 사령탑 거취 문제로 시끄러웠고, 야구부 운영 비리 의혹이 불거져 당시 감독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올해 초에도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

총체적인 난국에서 윤 감독이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윤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모교 감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다"고 했다. 취임하자마자 바로 대회 시작이이다. 그는 "올해 투수가 좋다는 애기를 들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봉황기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경황이 없다"고 했다.

윤 감독은 선린인터넷고의 첫 프로 출신 사령탑이다. 그만큼 학교와 동문, 후원회의 기대가 크다.

윤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유소년 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조충열 선배(전 한화 이글스 2군 수비코치)에게 전화해 코치를 맡아줄 것을 부탁해 승낙을 받았다"고 했다.


2011년 5월 10일 KIA전 3회 1사 3루 위기에서 윤석환 투수코치(왼쪽)가 마운드에 올라 니퍼트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윤 감독은 프로 첫해 57경기에 등판해 12승8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신인왕에 올랐고, 최우수 구원투수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1990년까지 OB 주축투수로 활약한 윤 감독은 1991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235경기에 출전해 43승27패50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남겼다.

윤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투수 조련 능력이 탁월하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OB 후배들을 지도한 윤 감독은 2001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두산에 복귀했다. 2011년까지 8년간 두산 투수코치로 투수 발굴,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야구해설가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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