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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54)가 35년 만에 모교인 선린인터넷(선린상고)고 유니폼을 입었다.
선린인터넷고는 최근 몇 년 간 깊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성적 부진에 따른 사령탑 거취 문제로 시끄러웠고, 야구부 운영 비리 의혹이 불거져 당시 감독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올해 초에도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
총체적인 난국에서 윤 감독이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윤 감독은 선린인터넷고의 첫 프로 출신 사령탑이다. 그만큼 학교와 동문, 후원회의 기대가 크다.
윤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유소년 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조충열 선배(전 한화 이글스 2군 수비코치)에게 전화해 코치를 맡아줄 것을 부탁해 승낙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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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윤 감독은 프로 첫해 57경기에 등판해 12승8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신인왕에 올랐고, 최우수 구원투수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1990년까지 OB 주축투수로 활약한 윤 감독은 1991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235경기에 출전해 43승27패50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남겼다.
윤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투수 조련 능력이 탁월하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OB 후배들을 지도한 윤 감독은 2001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두산에 복귀했다. 2011년까지 8년간 두산 투수코치로 투수 발굴,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야구해설가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