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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승세 발목잡는 야수들의 나쁜 '스탯'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13 07:39 | 최종수정 2015-04-13 07:39


요즘 LG 트윈스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 때가 많다. 경기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나가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하는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까지도 속이 탈 때가 많다. 접전이다 보니 불펜 투수들의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타자들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타석에서 긴장의 연속이다.

LG가 2015시즌 초반 이런 살떨리는 승부를 하는 요인은 투수 보다 야수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야수들이 보여주는 몇몇 스탯(기록)이 팀 성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LG 타선이 힘을 받으려면 4번 타자 이병규가 살아나야 한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득점권에서 너무 약하다

LG 타선은 팀 타율(0.272, 3위)에 비해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 득점권 타율이 2할4리로 9위다. LG 아래엔 신생팀 kt(0.187) 뿐이다.

양상문 LG 감독이 올해 시무식에서 야수들에게 부탁한 게 '주자 3루(무사 또는 1사)에서 득점 100%'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LG 야수들의 득점권 타율은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팀 득점(47점, 9위) 타점(43점, 9위) 등 연관 지표들까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4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가 제몫을 못하면서 타선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병규는 타율(0.171)이 2할이 채 되지 않고, 2타점 무홈런이다.

또 LG는 팀 병살타가 14개로 가장 많다. 잦은 병살타는 공격의 흐름을 끊어 팀 사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서 1루주자 최경철이 박지규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뛰어 아웃되고 있다. 두산 3루수는 최주환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2.
낮은 도루 성공률과 잦은 주루사


전문가들은 요즘 LG의 공격이 너무 단조롭다고 지적한다. 온전히 방망이로 쳐서 득점을 하려다 보니 어렵다. 타자들이 출루 후 상대 수비를 흔들지를 못한다. 간혹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지만 오히려 실패가 많아 독이 되고 있다.

LG는 13일 현재 도루성공률(0.529)이 10개팀 중 가장 낮다. 17번 시도해서 9번 성공에 그쳤다. 이 정도의 성공률이라면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 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대개 도루 성공률이 7할5푼 정도가 되어야 좋은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LG 1군에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는 오지환 김용의 박용택 정도다.

LG는 주루사도 10번으로 가장 많았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루사가 많다는 건 그만큼 판단이 정확하지 못했고, 무모했거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홈런, 발동 걸렸나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서 LG 이진영이 우월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며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2.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12게임)에서 홈런을 무려 17개나 터트렸다. 올해는 홈런 갈증을 풀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주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지만 홈런수가 다른 팀에 비해 저조하다. 13경기를 했는데 6홈런(9위). 19홈런을 친 삼성의 3분의 1수준이다.

지금까지 LG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정성훈(2개) 이병규(등번호 9번) 박용택 이진영 최경철로 5명이다. 팀의 고참 'BB4(빅 브라더 4)'가 해결사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다.

최근 홈런포가 서서히 터지고 있지만 고참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늘 '하는 선수가 또 한다'는 건 팀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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