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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LG 젊은 야수들, '빅브라더' 보고 배워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11 08:42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훈련을 하던 LG 이병규가 취재진을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1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LG 임정우와 롯데 이상화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는 LG 선수들. 멀끔하게 면도를 한 이병규(7)가 번트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1

LG 트윈스는 10일 잠실 두산과의 2015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극적으로 역전승(5대2)했다. 8회 대타로 출격한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의 스리런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 한방으로 두산은 클로저 윤명준이 무너졌고, 다시 뒤집을 힘이 나지 않았다.

이병규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벤치를 지키고 있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 투입, 단 한 번의 스윙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윤명준의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병규는 경기 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이번 승리로 팀 타선에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LG는 이번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생각 처럼 터져주지 않고 있다. 득점 찬스는 제법 잘 만든다. 하지만 해결사가 부족하다. 긴장된 순간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양상문 감독은 두산전 승리 이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병규의 홈런으로 풀렸다. 어려울 때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LG 야수진의 핵심은 수년째 'BB4(빅 브라더 4)'다.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이다. 이병규는 두산전에서 드라마틱한 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박용택은 최근 독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1일 1군 등록, 다시 가세한다. 정성훈은 최고의 타격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미 두차례(4월5일 삼성전, 4월 8일 한화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무릎이 성하지 않았던 이진영도 제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BB4는 검증이 된 선수들이라 LG 전력에 큰 변수로 보지 않는다.

LG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BB4의 활약만으로 안 된다. 양상문 감독의 시즌 전 구상대로 팀의 '허리'와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이병규(등번호 7번)가 계속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두산전에서도 2타수 2볼넷 무안타. 양상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 언제까지 4번을 맡겨야 할까.'

이병규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할 경우 타순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미 기대를 걸었던 우타자 최승준과 채은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2루수 손주인, 문선재의 타격감도 좋지 않다. 리드오프 오지환, 포수 최경철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LG 타선에 지금 필요한 건 신구조화다. 후배들의 분발이 필요할 때다. 늘 자리를 지키며 굳건한 선배들을 후배들이 위협해야 강한 LG로 거듭날 수 있다. 선배들은 치고 올라오라고 얘기를 하는데도 후배들이 뭘 하고 있는 지 답답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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