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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벌떼야구, 후유증 없다? 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22:06


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1.

길게 보고 갈 여유가 없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절박함이 묻어나는 승부사다운 발언이다.

한화는 7일 2-3로 뒤진 5회초부터 권 혁 박정진 안영명 윤규진 등 필승불펜에 송은범까지 투입해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내일이 없는 '벌떼 야구'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물론 다음날 불펜 '올인'의 후유증을 감수한 승부수다. 1선발 미치 탈보트가 등판한 경기였고, 더구나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기에 승리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의 경우 선발에서 중간까지 전천후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화의 짜내기 작전은 경기 초반부터 가동됐다. 1회말 1사 후 김경언이 3루타를 때렸고, 3번 김태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송광민이 우중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시찬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후속타자 나이저 모건이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2-0. 초반부터 확실하게 점수를 뽑겠다는 구상이 실현됐다. 3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번트 작전에 들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그런데 선발 쉐인 유먼이 호투를 하면서 불펜 부담을 다소 덜었다. 유먼은 7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투구수 107개. 5회 1실점도 내야수의 송구 실책에 따른 결과였다.

8회초 권 혁이 마운드에 올라 불펜 가동. 전날 2⅓이닝 투구수 39개를 기록한 권 혁이다. 권 혁은 선두타자 손주인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오지환의 3루쪽 번트 타구가 안타가 됐고, 후속타자 정성훈이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3루수 송광민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니 구원 실패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안영명이 정의윤을 범타로 처리 불을 껐다. 9회초 허유강 박정진이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결과를 돌이킬 수 없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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