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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괜찮은데 자꾸 (윤)석민이형이 미안하다고 하네요."
최근 KIA 타이거즈의 핫 이슈로 관심을 끌었던 윤석민의 보직이 마무리로 결정됐다. 김기태 감독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윤석민을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석민이 뒷문을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경기, 시범경기 때 마무리로 나섰던 심동섭(24)은 윤석민에 앞서 불펜을 지키게 됐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마무리로 던진 심동섭은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나고 개막전 직전까지 한 번도 '마무리 심동섭'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28일 경기 전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3루쪽 덕아웃에서 만난 심동섭은 전날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보직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마무리였으니 아쉬울법도 한데, 심동섭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심동섭은 "지난 시즌에도 마무리로 던졌는데, 솔직히 부담도 있었다. 이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나는 별로 상관이 없는 데 오히려 (윤)석민이형이 미안하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사주겠다고 그러다"며 웃었다.
최근 몇 년 간 KIA는 마운드 불안, 특히 불펜과 마무리가 약해 고전했다. 3~4점을 앞서다가도 경기 후반에 불펜이 무너져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이런 팀 상황을 감안해 김기태 감독은 고심 끝에 윤석민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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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은 27일 심동섭에게 보직을 통보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필승 불펜 안지만의 연봉을 물었다고 한다. 그만큼 필승조의 역할이 중요하고,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심동섭은 "70경기 정도 등판하고 싶다. 그 정도 나가면 개인적으로나 팀에 모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마무리와 올시즌 불펜 경험이 심동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심동섭은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1승5패4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