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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의 의미는 실전 감각을 높이는데 있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두 번째 등판을 해 3이닝 동안 3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실점이 많았을 뿐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와 경기 운영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첫 등판서 30개였던 투구수를 46개로 늘리며 실전 감각을 높였다. 두 경기서 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커쇼는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평균자책점 2.16을 올렸다. 시애틀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실점을 1개로 막으며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투구수는 65개까지 늘렸다.
앞으로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시즌 개막 후 첫 등판을 하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세번째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날 4이닝을 던진다고 했으니, 투구수는 60~65개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그 다음 등판은 5일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될 것이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은 4월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으로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75~80개, 마지막 경기서는 90~95개까지 투구수를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3선발인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은 4월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 투구수를 기준으로 보면 시즌 첫 등판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의 스피드 측면에서도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첫 등판이었던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93마일(150㎞)까지 나왔다. 30개의 공 가운데 19개의 직구를 던졌고, 대부분 90마일대 초반에서 형성됐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전력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18일 경기에서도 직구 구속은 최고 93마일까지 나왔지만, 80마일대 후반도 꽤 많았다. 첫 등판보다는 한결 여유있는 마음으로 던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구속은 신경쓰지 않는다. 시즌 때도 구속은 변화가 컸다"고 했다.
시범경기 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류현진의 페이스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시즌 개막까지는 앞으로 보름 정도가 남았다. 시간은 충분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