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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취소, 득이냐 실이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11:25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스포츠조선 DB

정규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우천취소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이 비로 취소됐다. KIA 선수단은 기아챔피언스필드 실내훈련장에서 웜업과 가벼운 훈련을 한 뒤 서울로 이동한다. KIA는 19~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예정돼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시범경기. 대다수 팀이 시즌 구상을 마치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기다. 일부 보직을 결정하지 못한 팀들은 막판까지 대상 선수를 테스트한다.

그런데 시범경기 취소를 바라보는 시각이 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18일 기아챔피언스필드 실내연습장에서 만난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오히려 시범경기 취소가 잘 된 일이다"고 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두번째 최소. 투수들의 경우 등판 로테이션이 대략 정해져 있다. 경기가 취소되면 일정이 뒤로 미뤄지거나 투구 이닝 줄 수 있고, 취소될 수도 있다. KIA는 현재 4~5선발, 이달 초 복귀한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내야수들의 경우 주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에 나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조 수석코치는 "어차피 개막하면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페넌트레이스가 긴데 시범경기가 취소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개막전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길게 보자는 취지로 한 말이다. 물론, 경기가 취소됐다고 해서 훈련까지 취소하는 건 아니다.

반면,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조금 다른 입장이다. 히어로즈는 10일과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전이 모두 취소됐다. 때아닌 한판로 경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2경기를 연속으로 하지 못한 염 감독은 12일 KIA전을 앞두고 "오늘은 무조건 경기를 해야 한다. 또 취소되면 투수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가 없다"고 했다. 염 감독의 경우 포지션별 보직을 일찌감치 정해놓고 시즌을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시즌 초반 로테이션까지 감안해 투수진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팀 상황에 따라 경기 취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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