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공이 안 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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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 역시 이런 관점에서 시범경기를 보고 있다. 승패보다 개개인의 플레이와 전반적인 팀의 특징에 주목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는 꼴찌를 하면 (오히려)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바로 지난 17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대10으로 역전패하며 10위로 떨어지고 나서였다. "꼴찌를 하면 좋다"는 말 속에는 꼴찌로 떨어지게 된 과정을 분석하면 개선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현재 김 감독이 파악하고 있는 한화의 약점은 상당히 많다. 물론 스프링캠프부터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훈련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우선 수비력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였고, 부실했던 외야진 역시 송광민의 보직 변경으로 강화됐다. 새 얼굴도 많이 등장했고, 불펜 강화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문제점이 명확하면 해결책도 분명히 있다. 김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그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리고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스윙 수정 작업의 결실은 의외로 빨리 나타났다. 바로 이 말을 한 뒤 열린 경기에서 송광민이 드디어 팀의 첫 홈런을 날린 것. 8회 넥센 필승조 조상우를 상대로 몸쪽 높은 코스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김 감독은 "바로 그렇게 치면 된다.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며 송광민을 칭찬했다.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장타 스윙이 나왔기 때문.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김 감독은 이런 형태의 타격을 선수들에게 주문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화 타자들의 장타력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