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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한화 홈런포, '야신'의 해결 비책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10:50 | 최종수정 2015-03-18 10:50


"다들 공이 안 뜨잖아."


1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이 최진행에게 타격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최진행에게 타격 자세를 알려주고 있는 김성근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3
시범경기는 연습의 한 형태다. 승패의 가치는 별로 없다. 시범경기 전패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게 있다. 반대로 전승을 한다한들 그게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기고 지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

대신에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 나타나는 유의미한 현상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수나 야수진의 전반적인 경향성이나 특정 수비 파트에서 나타나는 약점 혹은 강점은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 진정한 시범경기의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점들을 체크해 정규시즌을 위한 전력 조율 자료로 쓰면 된다.

시범경기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 역시 이런 관점에서 시범경기를 보고 있다. 승패보다 개개인의 플레이와 전반적인 팀의 특징에 주목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는 꼴찌를 하면 (오히려)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바로 지난 17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대10으로 역전패하며 10위로 떨어지고 나서였다. "꼴찌를 하면 좋다"는 말 속에는 꼴찌로 떨어지게 된 과정을 분석하면 개선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현재 김 감독이 파악하고 있는 한화의 약점은 상당히 많다. 물론 스프링캠프부터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훈련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우선 수비력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였고, 부실했던 외야진 역시 송광민의 보직 변경으로 강화됐다. 새 얼굴도 많이 등장했고, 불펜 강화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이런 과정을 이끌어 온 김 감독이 바로 이 시점에 주목하는 건 타자들의 장타력 강화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아직 시범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홈런이 없다는 건 공이 떠서 나가질 못하다는 얘기 아냐? 대부분 공을 띄우는 스윙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자들이 대부분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한 레벨 스윙의 궤적을 그리다보니 공을 맞힐 때의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문제점이 명확하면 해결책도 분명히 있다. 김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그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리고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스윙 수정 작업의 결실은 의외로 빨리 나타났다. 바로 이 말을 한 뒤 열린 경기에서 송광민이 드디어 팀의 첫 홈런을 날린 것. 8회 넥센 필승조 조상우를 상대로 몸쪽 높은 코스의 공을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김 감독은 "바로 그렇게 치면 된다.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며 송광민을 칭찬했다.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장타 스윙이 나왔기 때문.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김 감독은 이런 형태의 타격을 선수들에게 주문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화 타자들의 장타력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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