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는 '플랜 B'를 실험하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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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은 수년간 2루를 보지 않았는데도 매끄러운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서건창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메우기에는 충분한 카드다. 만약 서건창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서동욱 김지수 등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된다.
김민성의 일시적인 2루수 투입은 3루에 윤석민이 있기에 가능하다. 윤석민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 공석이 된 넥센 주전 유격수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공격력에 강점이 있지만, 생애 처음 경험하는 유격수 수비가 쉽지는 않다.
넥센의 '플랜 B'에는 복합적인 고민이 포함돼 있다. 5번타자로 자리잡고 있는 김민성의 공격력을 포기할 수 없고,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는 윤석민과 김하성의 포지션 문제가 얽혀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이러한 '플랜 B'를 테스트하고자 했다. 생갭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왔다. 지난해 야수 쪽에서 백업멤버들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이젠 이를 더욱 공고히 다질 때다. 다른 팀 주전 라인업 못지 않은 넥센의 두 번째 계획은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