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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고민과 '플랜 B', 팀은 단단해진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09:24 | 최종수정 2015-03-18 09:24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는 '플랜 B'를 실험하는 장이다.

공교롭게도 리드오프이자 주전 2루수인 서건창이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경미한 발가락 부상을 입어 이런 환경이 조성됐다. 서건창의 부상으로 내야 전체를 뒤흔들게 됐다.


1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6대5로 승리한 후 넥센 조상우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13.
염경엽 감독은 2루수 자리에 김민성을 기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김민성은 서건창이 혜성처럼 떠오르기 전, 넥센의 주전 2루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서건창이 등장했고, 김민성은 3루로 자리를 옮겼다.

김민성은 수년간 2루를 보지 않았는데도 매끄러운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서건창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메우기에는 충분한 카드다. 만약 서건창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서동욱 김지수 등이 라인업에 들어가면 된다.

김민성의 일시적인 2루수 투입은 3루에 윤석민이 있기에 가능하다. 윤석민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 공석이 된 넥센 주전 유격수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공격력에 강점이 있지만, 생애 처음 경험하는 유격수 수비가 쉽지는 않다.

윤석민은 3루수로 가면, 보다 편안한 수비를 선보인다. 지난해 1루수 박병호, 3루수 김민성의 백업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던 그다. 또 유격수 자리에는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이 있다. 윤석민과 주전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중인데, 수비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고 공격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넥센의 '플랜 B'에는 복합적인 고민이 포함돼 있다. 5번타자로 자리잡고 있는 김민성의 공격력을 포기할 수 없고,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는 윤석민과 김하성의 포지션 문제가 얽혀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이러한 '플랜 B'를 테스트하고자 했다. 생갭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왔다. 지난해 야수 쪽에서 백업멤버들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이젠 이를 더욱 공고히 다질 때다. 다른 팀 주전 라인업 못지 않은 넥센의 두 번째 계획은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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