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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구단 kt 위즈는 신생팀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했고, 2015시즌 1군 무대에 처음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kt의 경기력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2년 전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 초반 먼저 보여준게 있기 때문이다. 당시 NC 선수들은 시즌 초반에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하면서 연패를 당했다.
kt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패 후 LG를 창단 홈 첫 승의 제물로 만들었다.
시범경기 홈 첫 승은 신생팀이 밟아야 할 하나의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과 의례를 빨리 마치는 게 역사가 짧은 팀에 좋다.
그렇지만 kt는 NC가 2년 전에 했던 초반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는게 연착륙을 위한 첫 번째 과제이다. 베테랑 사령탑인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1년과 이번 겨울 훈련을 통해 공격 보다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투수진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정명원 투수 코치를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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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군 첫 해지만 투수진의 그림이 나쁘지 않다. 외국인 선발 투수 3명(어윈, 시스코, 옥스프링)에다 박세웅까지 4명의 선발 투수는 정해졌다.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놓고 장시환 심재민 등이 경합하고 있다. 마무리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영입한 김사율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 플랜B로 이성민까지 준비해 놓았다.
상승세의 LG를 상대로 kt 투수진은 4실점했다. 옥스프링이 4⅔이닝 2실점, 심재민이 1⅓이닝 1실점, 고영표와 이준형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성민은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켰다. LG가 경기 끝까지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하지 않았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kt는 주축을 기존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로 구성했다. 신생팀이기는 하지만 주축의 얼굴을 보면 낯설지 않다. 포수 용덕한, 1루수 신명철, 2루수 박경수, 유격수 박기혁, 외야수 김상현 이대형, 지명타자 장성호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포지션을 거의 다 채웠다. 이름이 낯선 다재다능한 외야수 김사연도 프로 9년차다. 이런 베테랑들은 kt가 1군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kt는 수준급의 홈 구장을 오픈했다. 구단을 이끌고 나갈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도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 이제 kt는 그라운드에서 야구만 잘 하면 된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