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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반응이 뜨겁다. 그만큼 수원팬들이 야구에 목말라 있었다는 뜻일까.
14일 첫 경기에는 2만석이 꽉 찼다. 같은날 수원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음에도 많은 관중이 위즈파크 개장을 축하했다. 물론, 수원시에서 관중 유치를 한 효과도 있었다. 개장경기 프리미엄으로 관중이 많을 수 있었다. 그래서 kt는 내심 걱정을 했다. 15일 두 번째 경기에 관중이 확 준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라고 체념을 할 뻔 했다.
15일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리기 전 위즈파크.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1시부터 관중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전날과 비교해 관중수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인 오후 12시 30분 무렵부터 관중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야와 외야 관중석이 금세 꽉 찼다. kt는 이날 관중이 많지 않을 것에 대비해 4층 내야석을 막아놨었는데, 몰려드는 관중들로 인해 4층까지 개방했다. 구단 추산, 1만5000여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에 입장했다. 아무리 무료라지만 kt가 아직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생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중수다.
하지만 시범경기 모의고사를 완벽히 치렀다. 14일 2만명의 관중보다, 15일 1만5000명 관중의 의미가 컸다. 흉물로 여겨지던 수원구장을 안락한 볼파크로 만든 kt의 노력, 그리고 수원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이 되겠다는 적극적인 홍보에 수원팬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가장 중요한 콘텐츠, 야구다. 신생팀에게 '우승을 하라'는 등의 대단한 성적을 바라는건 무리.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패기있는 플레이 스타일만 잃지 않는다면 올해 수원의 야구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