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은 언제쯤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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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한화가 강해졌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11일까지 불과 3차례의 시범경기만 치른 결과라 섣불리 단정지을 순 없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우려의 징후가 포착되곤 한다. 대표적인 측변이 바로 장타력의 실종이다. 구체적으로는 '홈런'이 안보인다.
11일까지 한화는 단 1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장타율이 겨우 2할5푼3리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한다. NC 다이노스가 장타율 1할6푼3리로 최하위이고, 신생팀 kt가 2할5푼으로 9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kt는 팀 홈런이 1개 있다. 홈런을 못 친 팀은 한화와 NC 뿐이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일정한 주기를 갖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 하락세가 길어질 때 '슬럼프'에 빠진다고 한다. 현재 한화 타자들의 타격감은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게다가 아픈 선수들도 많다. 특히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 중에 이같은 타격감 저하와 밸런스 난조를 겪고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김태균 역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지금의 감은 떨어진 상황. 최진행도 재활을 마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캠프 기간 중 홈런 생산 능력을 과시했던 박노민은 캠프 막판에 입은 부상이 다 낫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일찌감치 김태균에게 "30홈런-100타점을 치라"는 주문을 한 바 있다. 김 감독 역시 홈런의 임팩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태균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상당히 잘 수행해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진 못하다. 시범경기라 조급할 건 없다. 그러나 홈런 생산이 너무 지체될 경우 시즌 초반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다이너마이트포가 터져나와야 팀이 살아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