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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에서 나오는 열정이 기준이다."
이들의 성공신화를 보며 넥센 선수들은 언젠가 자신도 주인공이 될 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윤석민이다. 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윤석민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를 대신해 유격수로 낙점을 받았다. 지난 2004년 두산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단 한 시즌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는데다 주로 1루와 3루를 맡았던 윤석민에게 수비의 핵인 유격수라는 자리는 어쩌면 모험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만큼 타격 하나만큼은 일가견이 있기에 자신의 수비 포지션만 꿰찰 수 있다면 언젠가는 강정호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울 수 있겠다는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유격수 훈련을 했던 윤석민은 8일 목동 kt전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격수 선발 출전해 테스트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단 1개의 땅볼 타구만을 처리하는데 그쳐 완전한 실력을 점검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데뷔전은 그런대로 무사히 넘어갔다.
염 감독은 "일단 윤석민의 선발 라인업 기용 비율이 5대5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절반은 수비가 좋은 김하성, 김지수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윤석민의 기용 여부는 수비 실력이 첫번째 조건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박병호 서건창이 보여줬던 절실함과 열정이라는 심리적인 원동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어느새 1군 데뷔 12년차를 맡는 윤석민에게 이번은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윤석민의 절실함이 실력으로 승화된다면 강정호의 빈자리는 자연스레 지워질 것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