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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중 2개는 잘 들어갔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루가 지난 8일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은 "어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9개 중에서 7개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2개는 좋았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느낌이 들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면서도 체인지업을 이용해 타자들을 유인하는 볼배합이 눈에 띄었다. 삼진 2개는 모두 직구로 잡았다. 1회 최준석을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는 외국인 타자 아두치를 역시 145㎞짜리 직구로 삼진처리했다. 두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보여주는' 구종으로 던진 뒤 직구를 결정구로 삼았다.
김용희 감독 역시 "광현이의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졌다. 어제 보니까 타자들이 타이밍을 빼앗겼다는 움직임이 보였다.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있다. 직구와 같은 폼으로 익숙하게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밸런스의 문제다. 원하는 코스로 떨어뜨려 타자들이 직구처럼 던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발군의 슬라이더, 지난해 익힌 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장착한다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는 길은 그리 험난해 보이지 않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