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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올해도 '신인 1군 육성 프로젝트' 계속 된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09:23


"올해 잘 만들어서 내년에 잘 쓰고 싶어요."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년간 고졸 신인들을 1군에서 육성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썼다. 1군 무대의 벽이 높아지면서, 신인들의 1군 무대 진입이 쉽지 않아진 상황. 하지만 넥센은 달랐다. 철저한 관리로 1군 선수를 만들어왔다.


넥센의 신인 좌완 김택형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부임 후 이와 같은 기조가 계속 됐다. 부임 첫 해였던 2013년 우완 조상우가 출발이었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였던 조상우는 입단 첫 해부터 1군에 동행했다. 비록 1군 등판은 5경기에 불과했지만, 1군 선수단과 함께 다니며 투구 밸런스를 조정했고 2군에서 등판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48경기서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넥센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자리했다. '조상우 프로젝트'가 단번에 성공한 셈이었다.

지난해에는 우완투수 하영민과 내야수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하영민은 14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선발진이 무너지며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잡은 하영민은 시즌 중반 이후 조상우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1군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았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입단한 김하성은 대수비 등으로 1군서 60경기에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강정호가 떠난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신인 투수 3인방'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2015 신인드래프트서 1차 지명, 2차 1라운드,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최원태, 김해수, 김택형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군에서 등판하지 않더라도 앞선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1군 코칭스태프의 집중관리를 받는다. 앞선 조상우, 하영민, 김하성처럼 이들도 모두 고졸 신인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펼쳤다. 넥센 신인 최원태가 힘차게 피칭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8
염 감독은 이들 선수에 대해

"올해 잘 만들어서 내년에 잘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캠프를 통해 급성장한 좌완 김택형은 당장 1군 등판도 가능해 보인다. 염 감독은 "택형이가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세 명 모두 잠재력이 괜찮은데 당장 쓰기엔 택형이가 낫다"고 설명했다.


부임 후 매년 상위순번에 지명한 고졸 신인들을 1군에서 관리한 염 감독은 "상우처럼 1군에서 데리고 다니면서 2군에서 등판스케줄을 소화하게 할 것이다. 세 명에 2013년에 입단한 신명수까지, 넷을 한 달씩 로테이션시킬 것이다. 집중관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2군에서 좋으면 1군에서 기회를 줄 것이다. 구단이 이렇게 관리를 해준다는 것에 신인들도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김택형을 7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시켜 1이닝을 맡겼다. 김택형은 공 12개를 던지면서 피안타와 4사구 없이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에서 보직을 부여받을 김택형을 필두로, 최원태와 김해수, 신명수도 '1군 육성 프로젝트'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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