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138㎞를 던졌는데, 지금 145㎞를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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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올 시즌 김택형의 쓰임새에 대해 "5선발 후보에 있으면서, 초반 투수가 무너지면 3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까지 생각하고 있다. 신인투수 셋 중에 택형이가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택형이 이처럼 주목받게 된 건 눈에 띄는 구속 증가다. 빠르게 한 계단을 올라선 셈이다. 염 감독은 "고졸 선수는 몸이 만들어지면서 확 올라올 수가 있다. 택형이가 그렇다. 메커니즘을 조금 수정하고, 몸에 힘이 받쳐지니 구속이 확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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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은 "입단 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중이 불었다. 비시즌 때부터 준비해 82㎏에서 90㎏이 됐는데 구속이 올라갔다. 폼을 교정하면서 밸런스도 맞아간 것 같다.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처음 구속이 오른 걸 확인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짜릿함'을 느꼈다고.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자체 청백전을 할 때까지 몰랐던 사실이었다.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스피드건에 찍힌 숫자를 듣고 자신도 놀랐다.
김택형은 "처음 스피드를 들었을 때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 순간 정말 짜릿했다"며 '강속구 투수'가 된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도 확실해졌다. 그는 "처음엔 15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였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니, 거기에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