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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박희수와 비교한, 두산 유희관 싱커의 장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00:57 | 최종수정 2015-02-23 07:52


두산베어스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가 20일 미야자키 이끼메 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차 캠프를 일본 미야자키에 차린 두산 베어스는 오는 3월 3일 까지 소프트뱅크, 라쿠텐등 일본 프로 팀들과 총 6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미야자키(일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2.20/

두산 유희관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의 '느림의 미학'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32㎞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유의 '느림의 미학'에 당시 경기를 관전한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도 놀라워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유희관을 낙점했다. 직접 볼을 받을 투수를 고르다가 유희관을 선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두산의 주전 포수였던 김 감독이지만, 140㎞가 넘는 공을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 김 감독은 "만만한 투수를 고르다가 유희관을 택했다"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유희관의 강점을 발견했다. 유희관의 공이 통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의 서클 체인지업(유희관은 싱커라고 표현한다)은 확실히 위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SK 코치였다. 당시 김 감독은 SK 대표적인 좌완투수인 정우람과 박희수의 공을 받아봤다.

그들의 공통점은 서클 체인지업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특히 박희수의 경우 두 가지 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서클 체인지업은 오른쪽 타자를 기준으로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다.


박희수는 각은 작지만 빠르게 휘는 공과 느리지만, 떨어지는 낙폭이 큰 공을 동시에 구사한다.

김 감독은 "박희수나 정우람의 서클 체인지업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위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빠른 공처럼 오다가 타자 바로 앞에서 급격하게 휘는 각이 더 예리하다는 설명. 김 감독은 "커브도 받아봤는데, 회전이 풀리는 게 아니라 가속도가 붙는다. 게다가 어떤 구종을 구사하든지 팔 스윙이 똑같다"고 했다. 공은 느리지만, 타자들의 체감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 두산 김태준 팀장은 "왕정치 회장도 김태룡 단장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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