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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재성(19)은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신인 1차 지명에서 선택한 포수다. 투수를 포기하고 미래 대형 포수감인 그를 찍었다. 김재성은 2014년 덕수고를 청룡기 고교야구 3연패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양상문 감독은 아직 프로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김재성을 2015시즌 1군 해외 전지훈련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는 "성남중 시절에 정말 많이 울었다. 운동이 힘들어 야구를 포기하려고 했다. 아버지가 버텨보라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는 부모님이 보내준 보약을 매일 빼놓지 않고 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뱀 개구리 말뼈 등 몸에 좋다는 걸 안 먹어 본게 없다고 했다.
김재성은 그 시절 매일 빼놓지 않고 팔굽혀펴기를 2000번씩 했다. 당시 숙소 생활을 같이 했던 배터리 코치가 상체 근육과 강한 어깨를 만들기 위해 김재성에게 주문했다. 김재성은 "정말 처음 2000번씩 할 때는 3시간 이상 걸렸다. 상체에 힘이 붙고부터는 1시간 안에 마쳤다"고 말했다. 김재성은 자신의 강점으로 강견을 꼽는다. 중학교 시절 울면서 했던 팔굽혀펴기가 지금의 두터운 상체 근육으로 이어졌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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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은 요즘 프로의 냉혹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전 포수 경쟁은 산 넘어 산이다. 현재 주전 1순위는 최경철이다.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조윤준 유강남 김재성이 경합하고 있다. 김재성은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출전 하는 경기마다 안타 행진이다. 최근 SK와의 연습 경기에서 윤희상을 상대로 첫 홈런까지 쳤다. 그는 "연습경기였지만 낚시로 고기를 잡듯 손맛이 짜릿했다. 직구였는데 운이 좋았고, 처음엔 홈런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달리다가 3루에 있는 코치님이 손을 내밀어서 그제서야 홈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재성은 할말을 다했지만 우쭐대지 않았다. 그는 "고교 스승인 정윤진 감독님이 프로에서 실력 이상으로 인성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들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단계를 밟아 나걸 것이다. 올해는 안 다치는게 첫 번째 목표이다"고 말했다. 그의 올해 두번째 목표는 많이 배우는 것이고, 세번째 목표는 1군 엔트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