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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해의 재기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은 두 가지가 있다. 매년 메이저리그사무국(MLB)과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가 올해의 재기상을 각각 시상한다. MLB의 올해의 재기상은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며 지난 2005년 시작됐다. 1992년 제정된 MLBPA 올해의 재기상은 선수들이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 와이번스 윤희상도 후보다. 그는 지난해 초 두 차례 타구에 맞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5월 16일 한화전에서는 타구에 오른손 손등을 맞아 새끼손가락 중수골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윤희상은 올해 풀타임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벌써 연습경기에 두 번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K의 4선발로 확정된 상태다.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35)도 올시즌 재기를 꿈꾼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진해 온 권오준은 지난해 10월 16일 KIA전에서 2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안타 2실점하며 컴백을 알렸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에 등판해 재기의 발판을 힘차게 밟고 있다. 삼성으로서도 권오준이 완벽하게 돌아온다면 셋업맨 진용에 여유가 생긴다. 권오준은 2011~2012년 합계 21홀드, 평균자책점 2.87을 올리며 삼성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2년간의 공백을 메울 감을 찾는 것이 과제다.
이밖에 kt 위즈의 장성호 김상현, NC 다이노스의 박명환 이승호 등 베테랑들도 올시즌 재기를 노리며 전지훈련 캠프에서 뜨거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야구는 올시즌 10개 팀으로 늘면서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경기력은 날로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갈수록 더디고 선수층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재기를 꿈꾸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